가슴통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생길 수 있습니다. 사람의 가슴 부위에 위치한 심장, 허파, 식도뿐만 아니라 상복부에 위치한 위, 샘창자(십이지장), 이자(췌장), 간 등의 불편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슴부위의 피부와 갈비뼈 등에 생긴 문제가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흉통으로 표현되는 가슴통증의 경우 급성심근경색증, 폐동맥색전증, 긴장성 기흉, 대동맥박리증 등과 같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에서부터 갈비뼈 연골에 발생한 염증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슴통증이 생겼다면 우선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으로 생긴 가슴통증일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슴통증이 어느 정도 심한지, 어느 연령층에서 발생하였는지에 따라 다양한 원인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슴통증을 주된 증상으로 외래를 방문한 환자에게서는 심각한 심혈관계, 호흡기질환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10%미만입니다. 반면 증상이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종합병원의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에게서는 신속한 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일 경우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가슴통증이 있다 하더라도 약 10%의 환자에게서는 정밀검사를 하여도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위험도가 높아지는 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의 연령인 경우, 부모, 형제, 자매, 자식 정도의 가까운 가족에게서 남자 55세 이전, 여자 65세 이전에 생긴 조기 심혈관계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리고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본인이 담배를 피우거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하지허혈 등의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라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알려진 심각한 질병이 가슴통증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할 때마다 비슷한 정도의 활동(예를 들어 아파트 3층까지 보통걸음의 속도로 올라가는 정도)을 하면 항상 가슴 중앙 부분이 눌리는 듯한 통증이 2~3분 동안 발생하고 운동을 중단하고 쉬면 사라지는 가슴통증이, 담배를 피우고 고혈압도 있는 65세정도의 남자에게서 나타난다면 반드시 치료를 필요로 하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심각한 심혈관계 질병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반대로 같은 증상이 20대 초반의 아무런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없는 젊은 여성에게서 생겼다면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증상일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가슴통증이 있는 경우에 그 증상이 한번이라도 심하게 몇 분 이상 지속된다면 연령과 상관 없이 3차 이상의 종합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만약 심하지 않고 이따금 발생하는 가슴통증이 있는데, 그때까지 한번도 심혈관계 및 순환기, 심장분야 전문의의 검진을 받지 않았던 경우라면, 한번쯤은 관련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심장분야의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때는 나이와 증상, 동반된 심혈관계 위험인자 여부, 검진 당시에 측정하는 혈압, 청진기를 이용한 흉부청진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심각한 질환이 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시행할 검사의 범위를 정하게 됩니다. 심혈관계 질환의 가능성이 낮다면 가슴사진이나 심전도 같은 간단한 검사만 시행할 수도 있으며, 가능성이 높다면 심장CT나 초음파 검사 등의 정밀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진료와 검사 결과에서 특이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으셨다면 일반적으로 큰 이상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슴통증이 있을 때 대처 방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가능하면 심장분야의 전문의 진료를 한번쯤은 받는 것이 좋다.

둘째, 응급실에 방문을 하거나 119에 연락을 요청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라면 가까운 종합병원 응급실에 가능한 빨리 방문하는 것이 좋다.

셋째, 못 참을 정도로 심한 가슴통증은 아니지만 평지를 빨리 걷거나 아파트 계단 2층을 올라가는 정도의 가벼운 활동을 할 때도 생긴다면 가능하면 종합병원의 심장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넷째,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는 가슴통증이 아니더라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가족력, 중년 이상의 나이 등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심장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본 내용은 참고자료이며, 본인에 맞는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서는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