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부위별 피부 관리법

피부에 겨울은 시련의 계절이다. 팔꿈치, 무릎, 발꿈치…. 여기저기서 하얗게 각질이 일어난다. 메마르고 갈라지는 건 입술도 마찬가지. 여름처럼 피부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괜찮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노출의 계절 여름 못지않게 겨울도 피부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계절이다. 일반적으로 얼굴 보습에는 신경을 쓰지만 몸까지 세심한 관리를 하는 이는 많지 않다. 피부 전문가들에게 겨울철 신체 부위별 피부 관리 요령을 물었다.

◇손도 자외선 차단해야

여자는 손으로 나이를 먹는다는 얘기가 있다. 얼굴은 화장으로 감출 수 있지만 손은 그러기 힘들다는 말. 그만큼 겨울철 찬 바람은 손에 치명적이다. 일반적으로 핸드 크림으로 보습은 많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자외선 차단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추위와 건조함 때문에 손의 피부가 약해지는데 이때 자외선에 노출되면 색소 침착 등의 가능성이 더 커진다"며 "손에도 꼭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고 했다.

손을 촉촉하게 만들려면 보습제를 듬뿍 바른 뒤 장갑을 끼고 자면 좋다. 뷰티큐레이터 피현정씨는 그중에서도 오일 성분으로 된 보습제를 추천했다. 안쪽에 보습 성분의 젤이 코팅된 보습 전용 장갑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

◇건조한 발에는 보디오일 팩

발꿈치를 비롯한 발의 피부가 너무 건조할 때는 보디오일을 팩처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선케어연구팀 신화영 연구원의 추천 관리법은 이렇다. 보디오일을 넉넉하게 바르고 1시간쯤 지난 뒤 씻어내면 보습막이 형성된다. 단, 오일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게 중요하다. 매일 사용하기보다는 피부가 매우 건조한 경우 주 1회 정도 쓰면 좋은 방법.

날이 추워질 때 사무실 책상 밑에 가져다 놓는 난로가 발에 피부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고운세상피부과 안건영 원장은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열이어도 장시간 쬐면 피부에 울긋불긋한 반점이 나타나는 '열성홍반'이 생길 수 있다"며 "종아리나 정강이의 피부색이 갈색으로 변할 수 있다"고 했다.

◇갈라진 입술은 영양크림·에센스로

립크림·립밤을 바를 때 보습 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피현정씨는 '입술 팩'을 추천했다. 입술이 심하게 텄을 때 스팀타월로 입술을 3∼5분쯤 덮어 각질을 부드럽게 한 뒤 영양크림과 에센스를 섞어 바르는 것이다. 그 위에 비닐랩을 덮어 뒀다가 떼어낸 뒤 보습제를 발라 주면 효과가 좋다.

여성의 경우 세안 후 피부 화장을 할 때 입술 보습제를 먼저 바르면 좋다. 화장을 하는 동안 입술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방법. 될 수 있으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보습제가 좋다. 안건영 원장은 "특히 햇빛이 눈에 반사돼 자외선이 강해지는 스키장에 갈 때는 입술까지 자외선을 꼼꼼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메마른 입술은 절대 뜯으면 안 된다. 딱지를 억지로 뜯어내면 입술에 주름이 늘어나고, 뜯어낸 상처에 염증이 반복해서 생기면 입술 색깔이 칙칙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턱 괴고 앉으면 팔꿈치가 딱딱해진다?

딱딱해지고 갈라지는 팔꿈치도 겨울철 피부 고민 가운데 하나다. 여기엔 평소의 자세나 습관도 한몫을 한다. 임이석 원장은 "손바닥에서 마찰이 잦은 곳에 굳은살이 생기듯 팔꿈치도 자꾸 압력을 받으면 피부가 딱딱해지고 거무튀튀해진다"며 "턱을 괴고 앉는 자세를 오래 반복하면 팔꿈치의 각질이 두꺼워질 수 있다"고 했다.

팔꿈치에 생긴 각질은 연고를 발라 부드럽게 하는 게 좋다. 안 원장은 "팔꿈치나 무릎처럼 구부러지는 부분은 원래 각질층이 두껍다"며 "억지로 뜯으면 각질이 갈라지고,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더 두꺼운 각질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했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연화제(軟化劑)를 써서 각질을 부드럽게 한 뒤 보디크림 같은 보습제를 바르고, 비닐랩으로 덮어 수분을 보호하는 게 좋다.